망한 주식 투자 이야기

망한 주식 투자 이야기 7 - 루이싱 커피 (LK)

미국 주식하는 회사원 2023. 8. 31. 23:48

이 카테고리에 쓰는 주식 투자는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고 무지성 매수를 하여 큰 손실을 본 종목들을 적어 보려고 한다.
 
최대한 매수 당시의 느낌을 생각하며, 반성하며 적어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안 좋은 종목이 아니라 충분히 조사를 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매수 버튼을 누른 나의 잘못이다.
 
7번째 종목 중국의 스타벅스를 꿈꿧던  루이싱 커피  Luckin Coffee (LK) 되겠다. 
 

상장 폐지 종목이라 차트를 찾기도 어렵다.

1. 어떤 주식인가? 
 
 2017년 스타벅스(SBUX)가 중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자 짝퉁의 민족답게 이를 잡겠다고 호기롭게 자국산 브랜드를 내세워 10월에 베이징 1호점을 개업하면서 시작된 중국의 커피 프렌차이즈. 무료/할인 쿠폰을 뿌리고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가며 창업 1년 만에 1600호 점을 돌파하였다. 

무려 탕웨이를 모델로 쓰는 루이싱 커피

 
흥미로운 것은 IT 기업을 표방하며, 전용앱으로만 결제하고 픽업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운용하기도 하였다. 
2019년 5월에는 무려 나스닥에 상장시키면서 20년 1월에는 상장가의 3배에 가까운 $50에 거래되기까지 하였다.  
 
2. 무엇이 매력적인가? (무엇에 속아  매수를 하였는가?)
 
이 당시  중국인의 1인당 평균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1/50 수준인 4.7잔에 불과하였다. (중국인은 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적어도 홍콩이나 대만정도까지는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접근하였다. (대만정도까지만 가도 5배의 성장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최헌규특파원의 금일 중국] 찻잔 대신 머그잔을 든 중국인, 14억 소비시장 커피굴기로 펄펄 (newspim.com)  - 19.12.29
 
이 시기 스타벅스도 중국 내의 점포를 늘리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포수 (4,123)를 보유하게 되었고,  Teavana를 강화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시기였다.  

2019년 스타벅스 Annual Report

 중국 로컬 브랜드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루이싱 커피도 무려 4,910개의 매장수를 기록하며 로컬의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말 매력적이지 않은가?
 
'스타벅스 대항마' 루이싱커피, 마침내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 등극 | 아주경제 (ajunews.com)  - 2019.12.26
 
그러나.....
 
 
3. 무엇이 문제였는가? 
 
주가가 한창 Peak를 보이던 2020년 1월 , 중국 기업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는 루이싱 커피가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공매도 보고서를 발표하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였다. 
 이 머디 워터스가 대단한 게 1,500명의 직원을 동원하여 981일 간 매장비디오를 분석, 영수증과 판매량을 직접 체크하여 매출이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중국판 스벅’ 무너뜨린 美기업 사냥꾼 - 머니투데이 (mt.co.kr)  - 2020.04.10 
 
이 머디 워터스에 대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에 차이나 허슬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보시기를 권한다. (루이싱 커피 말고도 어떤 식으로 회계부정을 파해치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차이나 허슬

 
루이싱 커피 측은 회계 부정을 부인하였고 다시 한번 주가는 요동쳤으나 
 
결국 사실을 인정하고 2020년 6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되었고 한때 $50에 이르렀던 모래성은 휴지 조각이 되고 말았다.
 
4. 무엇을 배웠는가? 
 
주식 시장에서 절대 걸러야 할 두 가지 단어가 있다면,
제2의 00000 ,  중국의 XXXX 일 것이다. 
중국의 스타벅스라는 이 회사는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중국 기업들의 리스크를 잘 보여주고 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우리 시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정망이 필요한 것 같다.
 
‘못 믿을 중국 기업’ 주식 안 팔았다더니 2주 만에 최대주주 매도 폭탄 - 조선비즈 (chosun.com) - 23.8.21
 
5. 마지막으로 인증 
 
누적 손실액 : $ 0 
 
사실 나는 중국 기업의 이러한 사례를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2009년 허위공시, 공문서 조작, 회계부정등을 저지른 코스피 시장 중국 원양자원 사태를 직접 목격했기에 이 투자를 피할 수 있었다. 
 
6. 충격적인 근황
 
회계 부정을 저지르고 살아남은 것도 모자라 중국에선 1 만호점을 개설하여 스타벅스를 넘어서는 최고의 커피회사가 되어 버렸다? 결국 회계 부정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의 몫으로.....
 
살아남아서 영업을 하는 것도 대단한데 저런 회사 물건을 사주는 중국인들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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