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주식 투자 이야기

망한 주식 투자 이야기 4 - 3M (MMM)

미국 주식하는 회사원 2023. 8. 28. 00:41

이 카테고리에 쓰는 주식 투자는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고 무지성 매수를 하여 큰 손실을 본 종목들을 적어 보려고 한다.
 
최대한 매수 당시의 느낌을 생각하며, 반성하며 적어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안 좋은 종목이 아니라 충분히 조사를 하지않고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매수 버튼을 누른 나의 잘못이다.

 

4번째 종목 위기의 배당킹 3M (MMM) 되겠다. 

 

 

1. 어떤 주식인가? 

이 회사의 제품없이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 다년간의 교육 과정에서 포스트잇이 어떻게 발명되었는지는 일반 상식처럼 되었을 정도로 많이 들었을 것이다. 

 

녹색창에서 3M을 검색한 결과 장갑부터 테이프, 포스트 잇, 수세미, 산업용 그라인더 등등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다이소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제품들로 부터 산업용 제품, 나아가 군용 제품까지 만들어 내는 만물상 회사되겠다.

 

 이 글을 읽는 주식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그냥 제품의 라인업만 봐도

"오~ 이 회사 괜찮겠는데" 라며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 회사 역시 1902년에 설립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중 하나이며, 

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미네소타 광산 제조사) 줄여서 3M, Ticker는 MMM

 

50년 넘게 배당을 올린 대표적인 배당킹 중 하나가 되시겠다. 

 

2. 무엇이 매력적인가? (무엇에 속아  매수를 하였는가?)

 

 배당킹 (Dividend Kings)  50년 이상 배당을 매년 증가시킨 기업들이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도 아래 리스트의 48개 뿐이다. 저 리스트에 들어 있는 것만으로도 투자를 고려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3M은 무려 65년 동안, (투자 고려 시점인 2019년에는 61년) 이나 매해 배당을 증가시켜 저 리스트 중에서도 거의 최상단에  위치하는 우량 기업이다. 

(65년 전인 1958년 우리나라는 1953년 6.25전쟁이 끝난지 불과 5년 밖에 안 지난 때다.) 

 

그리고 코로나 시기를 전후해서 위생용품 (특히 마스크)는 국내외적으로 그야 말로 품귀 현상을 맞이하고 있었다. 

또 반도체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나 로써는 실험실 , 크린룸 환경에서 3M의 제품들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 결과 제대로된 조사없이 21년 5월 200$ 부근에서 매수하기 시작하였다. 그야 말로 펜트하우스 입주였던 것이다.

 

3. 무엇이 문제였는가? 

 두가지 소송이 걸려 있었다. 

1 ) PFAS 소송

 3M이 제조하는 냉각제에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 (PFAS)가 포함되어 식수가 오염되었다.관련 소송은 4천건에 육박하였으며, 2025년 12월까 PFAS 물질의 제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하였다.  100억$ 이상의 합의를 이루었다는데... 지금 시총의 두배를 훨씬 뛰어 넘는 금액이다.

 

미국 도시 수돗물 공급원 70% ‘영원한 화학물질’ PFAS에 오염돼 < 과학 < 문화/레저 < 기사본문 - 뉴스퀘스트 (newsquest.co.kr)

"PFAS 해결 25년 걸릴 수도"…삼성·TSMC 컨소시엄의 경고 - ZDNet korea

 

 

2) 군용 귀마개 소송 

군용 귀마개를 사용후 청력손상, 이명에 시달린다고 재향군인그룹이 3M을 상대로 제기하였다. 이역시 소송규모가 시총의 두배이상이다.  이건은 아직 진행중이다. 

23만 美군인들 ‘귀마개 소송’… 3M, 파산법 악용해 책임 떠넘기기[글로벌 인사이트] (naver.com)

 

 

문제는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이 소송을 돌파하려 했던 3M의 전략이었는데

 

Texas Two-Step 이라는 전략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법적 책임을 모두 떠넘긴 다음 분사하고 파산시키고 본체는 살아남는 방법이다. 

 

당연히 통하지 않았다. (다른 배당킹주 JNJ가 석면 관련 소송이로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았고 3M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3M이 패소하여 배상 명령이 나온다면, 당장 배당금 삭감부터 갈 가능성이 크며,  배당킹이라는 3M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가 손상을 입어 주가는 당분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4. 무엇을 배웠는가? 

 

이번에도 ESG 이슈라고 볼 수 있겠다. 환경 (Enviroment) 과 사회적 책임 (Social). 20년대 들면서 ESG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위대한 100년 기업이라도 위기를 맞이 할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 나라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OXY가 불매운동대상이 되어 단종, 공장패쇄되는 등  비슷한 사례가 있다. 

 

 비슷한 느낌의 기업인 프록터 앤 겜블 (PG)를 샀으면 적어도 손실은 안봤을 텐데 ... 당장 앞의 배당킹의 주가가 무너져 시가배당율이 올라가더라도 다시 한번 의심해보고 매수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 마지막으로 인증 

 

참으로 가슴 아픈 주식이다.

누적 손실 : $1,200